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이정연 >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이정연 지음>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언제인가 TV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여자 운동선수들이 나오는 <노는언니>라는 예능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출연진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로 박세리,남현희,곽현정,정유인등의 전 현직 여자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이었다. 선수들 중에서도 유난히 내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었으니,바로 정유인 선수였다. 보기만 해도 탐나는 탄탄한 근육이 차오른 어깨는 여자인 내가 봐도 부러울 정도로 멋있었다. 예능프로그램이라도 TV에선 항상 늘씬하고 마른 몸매의 여자들이 대세였는데, 이제는 작지만 그 틀이 조금은 깨지고 있다고 봐도 되는걸까? <노는언니><김민경의 운동뚱>등으로 건강하고 강한몸을 지향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만큼 다이어트,건강,운동에 관련된 책들도 그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것 같다.
그런 트렌드에 발맞춰서 오늘 소개할 책은 건강한 근육의 힘과 함께 넓어진 세계에서 거침없이 운동하고 싶은 여자들을 위한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를 담은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라는 책이다.
다정함은 근력에서 나온다.
저자의 삶은 근육을 사랑히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한다.이전에서 매체에서 토해내는 '이상적인 몸매와 몸무게'의 노예로 오랜 세월을 살았다.자기 몸을 사랑하기보다는 미용몸무게에 도달하기 위해서 애쓰고 타고난 근육량이 많은걸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탓하면서 살다가 '날씬한 근육 몸매 만들기'가 지루해지고 운동방랑기에 놓일때쯤 근육을 사랑하고 자기 몸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를 접하게 되면서 운동덕후가 되었고 채워지는 근육과 함께 자연스럽게 삶도 채워졌다고 한다.그리고 가장 싫어했던 어깨세모근을 가장 좋아하게 되면서 이제는 금융통장이 아닌 근육통장을 개설하게 되었고 삶의 많은 풍경이 바뀌었다고 하는데,나는 이 책에서 나눈 총 4개의 챕터마다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적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1.똑똑,근육통장 개설하실래요?
그동안 헬스장에서 "여자분이 그렇게 힘세서 뭐 하게요?"라는 비아냥거림 섞인 말들을 운동할때마다 들어왔었다.그러나 이제 저자는 그런말이나 남자들의 눈치 볼 필요없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되었다. 아마조네스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헬스장에서 관장도 코치도 여성이고 회원들 대부분까지 여성인 헬스장을 다니게 되면서 운동에 재미가 붙고 건강까지 찾게 되었다.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만큼 신문에 건강과 운동에 관한 몸면을 기사로 작성해서 연재할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면도 보여주는 그녀는 일주일에 두번은 꼭 근력운동을 하는 습관성운동러가 되었다고 한다.게다가 저자가 기르는 고양이마저 주인을 닮아서 운동을 좋아하는 근육고양이라고^^
2.나의 운동 방랑 정착기
저자의 운동 방랑 정착기장에서는 다이어트복싱5일,수영1개월,실내암벽 타기 3회,서핑 4회,스윙댄스 0.5회,방손댄스3주,재즈댄스 1개월,필라테스3회,요가2주,홈트레이닝 수차례,퍼스널 트레이닝 2개월 반,야외달리기 2개월....이태원 춤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운동 방랑의 역사와 숫자와 기록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15년의 운동방랑기 끝에 드디어 3년 넘게 기어코 일주일에 두번은 한가지 운동을 하고야 마는 사람으로 거듭난 이야기가 실려 있다.
3.여기,여자들의 운동장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면 주위에 바벨운동이나 기구운동을 하는 남자 회원들이 내는 "치익!"헙!"등의 소리를 들을때마다 꼭 저렇게 티 내면서 운동을 해야겠냐고 말했던 저자였지만,그로부터 2년뒤 이제는 본인 자신이 운동할때마다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그 소리를 내는게 부자연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이제 3년째 근력운동을 하다보니 이제는 치익소리가 너무도 자연스러워 졌다고 한다. 남여 차별없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에서 바벨과 케틀벨 데드리프트 운동을 하면서 케틀벨 동작을 할 때는 하루에 100번 이상의 스윙을 하는게 다반사인만큼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히게 되었는데,그렇게 박힌 굳은살을 발견했을 때 아,내가 이 정도로 열심히 했구나 하는 그런 느낌 때문에 묘한 성취감을 느꼈다고 한다.그렇게 운동의 재미에 빠져서 체력과 근력에 자신감이 치솟을 때 쯤 다니는 헬스장의 운동 프로그램인 스트롱퍼스트 대회에 참여해서 수백명이 참가하는 테스트에서 50위권 안에 들었고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완벽하게 몰입한 사람들의 눈빛을 보면서 마음의 쿵쾅거림까지 느꼈다고 한다. 나만의 올림픽의 짜릿함을 느껴서 다음테스트에는 꼭 더 나은 순위에 들고자 마음 먹는다.
4.근육 튼튼 할머니가 됩시다
운동전도사가 된 저자는 지인들에게 운동을 알려주다가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하는 자신에게 한계를 느끼고 근력운동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그리고 운동 관련 기사를 쓸 때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한다. 본업인 기자생활과 함께 병행하며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회사에서 운동 못하는 동료들을 위해서 '운동하니'라는 근력 운동 강연 모임을 만들고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필요한 운동과 명상까지 함께하고 있다.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아흔세살의 할머니 아마노 토시코,여든한살의 나이에도 근력운동에 매진중인 미국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할머니처럼 저자도 나이가 들어도 근육튼튼한 할머니가 되고 싶고 언젠가 기자일을 관둔 후에는 노인의 근육을 이해하고 근력 키우기를 돕는 다정한 체육관을 만들어서 여성노인들에게 근력 운동을 가르쳐주는 노인체육지도자를 하고 싶다고 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다이어트나 운동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겉으로 보여지는 늘씬한 몸매나 아름다움이 아닌 지금부터 평생동안 건강하게 나를 지킬수 있는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이야기를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친구나 언니, 동생이 수다떨듯이 이야기해주는 에세이집이다.
나의 20~30대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몸매와 체중에 신경을 썼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렇기에 식이용법과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를 수차례 반복했었다.세 아이의 엄마가 되서도 유난히 킬힐을 즐겨신던 나는 37년을 살던 어느 여름날,발목통증이 왔고,병원에 가보니 아킬레스건 통증이었다.운동선수의 부상처럼 심각한건 아니였지만 걸을때마다 통증이 느껴져서 계속해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세 아이를 돌보면서 날마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기엔 무리가 있었다.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집에서 운동재활영상을 보면서 날마다 꾸준히 하게 되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그 때부터 운동에 재미가 붙었고 건강하게 달라지는 내 모습에 반하게 되어 2년 넘게 혼자서 독학으로 홈트레이닝 운동을 하게 되었다.
저자처럼 운동이 즐거워서 찾아다니면서 한 건 아니지만 사람이 아프니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몸을 위해서 날마다 정말 열심히도 영상을 보면서 재활치료,스트레칭,요가,필라테스,헬스등의 운동을 했었다.그렇게 발목부상이 완쾌되고 흔히들 여자들이 원하는 워너비몸매가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식단과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그렇게 시작된 다이어트는 세 아이를 출산하고 조금은 부어있었던 평범한 몸에서 날씬한 몸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동안이었고 몇 개월 후에 요요를 겪게되고 몸은 그 전보다 더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여기까지 다이어트좀 했다면 누구나들 겪었을만한 이야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니,내 몸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못한채 무조건 음식양을 줄이고 운동을 했던것이 이유였다. 사실, 지금도 그런 과정을 반복해서 겪고 있지만 그렇기에 내 몸에 맞는 식단과 운동은 어떤 것일까? 더 연구하게 되고 건강에 초점을 두고서 실패하면 그것을 경험으로 삼아 다시 또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다가 영상만 보고 따라하는 근력운동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던 때에 우연히 다니던 헬스장에서 좋은 트레이너 선생님을 만나서 제대로 된 동작과 운동을 배우게 되었고 근력운동의 재미에 아주 푹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코로나19가 발병되기 전 5개월동안 정말로 내 평생 들어본적 없던 무거운 바벨을 데드리프트로 거뜬히 들면서 즐거운 비명과 함께 운동하러 갈 때가 제일 즐거웠었던것 같다. 근력운동하는 시간은 어찌 그리 빨리 가는지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헬스장에서 운동하는여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사실,트레이너 선생님을 통해서 근력운동을 배우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무게감 있는 운동을 즐길날이 올거라고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없었고 내 근력을 이렇게 힘있게 키우게 될수 있을지도 몰랐다.(기본기부터 차근차근,내 몸에 맞는 운동동작들과 운동에 대한 재미를 알려주신 다시 만나고 싶은 나의 트레이너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느날,갑자기 찾아온 발목통증으로 인해서 어쩔수 없이 접하게 된 운동이지만 지금은 다이어트나 몸매가 아닌 앞으로의 나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평생운동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튼튼한 근육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챙기게 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지금은 워너비몸매나 숫자나 무게 따위에는 얽매이지 않는 저자근력 운동 전도사가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들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책을 읽는동안 지루함 없이 쭉 읽을수 있었던것 같다.
여자들의 다이어트나 운동관련 책 표지에는 군살없이 늘씬하다못해 마른 몸매의 여자 사진이 떡 하니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서 도저히 따라할 수 없을만큼 큰 장벽이 느껴진다. 저렇게 관리하려면 얼마나 먹는걸 참아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도전하기전부터 힘들고 잠깐의 성공뒤엔 더 큰 실패가 뒤따르기도 한다. 그에 반해 이 책은 표지부터 튼튼한 근육을 자랑하는 여자의 일러스트가 보여지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사랑할 수 있는 몸근육&마음근육을 키우는 저자의 모습이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꾸밈없이 솔직하게 담겨 있어서 좋았다. 책 중간중간 다양한 운동 팁들은 근력운동을 하면서 평소 관심있어하는 생활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관련 이야기와 무료체력 측정 프로그램인 국가 체력이증센터가 있다는 좋은 정보,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시대의 방구석 필수 운동까지....확실히 직업이 기자인만큼 자기의 운동이야기를 담은 한권의 책에도 좋은 정보를 실어주었다는게 너무 유익한 정보가 되었다.
그리고,가장 기억하고 싶은 구절.(p85~p86)
"왜 근력 운동을 하라는 거예요?걷기는 안 됩니까?"
"근력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도 튼튼해지고 골밀도도 높아져요.뼈나 관절을 근육이 둘러싸고 있어서 근육이 튼튼하고 근력이 있어야 관절에 무리가 안 가죠. 걷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 있지만,근육에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꼭 필요합니다."
근력운동이 왜 필요한지 모르는 사람이 꼭 알았으면 하는 구절이다.
띄엄띄엄 이지만 3년 넘게 근력운동을 하다보니 운동하는것도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당연한 얘기지만, 운동하다 힘들고 지친다면 잠시 쉬어가면서 내 몸속을 들여다보고 운동하는것이 건강을 지켜주기에 정말 중요한것 같다는 것. 산의 정상에 가기전에 쉬어가는것과 같은 이치라고 해야할까? 그렇기에 저자처럼 운동습관러가 되어 일주일에 2번 무겁게 근력운동을 하기보다 천천히 나의 페이스에 맞게 적당한 근력운동으로 나의 몸 구석구석 근육들을 꾸준하고 알차게 채워서 간강한 근육통장을 만들기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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